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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뇌의 특별함, 뇌는 훈련하면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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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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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소성의 원리, 뇌를 바라보는 인식 변화가 먼저다

그렇다면, ‘뇌가소성’의 연구성과가 보여주는 놀라운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나의 뇌를 어떻게 발달시킬 수 있나요?’라고 묻지만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지금 나는 나의 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라고.

혹시 심장이나 위처럼 무의식적으로 생물학적 기관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예를 들어, 문제가 생긴 다른 신체기관을 바꾸는 것과 뇌를 바꾸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인체에서 유일하게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생물학적 기관인 ‘뇌’를 바꾸면 사람이 바뀌는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인간의 뇌 만큼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존재는 없으며, 태어난 이후 이토록 많은 뇌의 변화를 가져오는 존재 역시 단연코 없다. 집중과 몰입,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상상, ‘나는 누구인가’로 대표되는 내면탐색 또한 인간의 고등정신 능력이다.

두뇌계발은 뇌와 몸이 하나, 모두 연결되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일반 성인들이 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오해는 첫째 뇌를 쭈글쭈글한 두개골로만 인식하는 것, 둘째 무의식적으로 뇌를 하나의 신체기관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몸과 뇌 사이의 정보통로를 원활히 하는 것, 즉 신체운동을 하는 것은 몸을 좋게 하는 것이라기보다 두뇌기능을 발달시킨다는 표현이 더욱 정확하다. 뇌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바깥에서 오는 정보를 알아차리는 것인데, 그 바깥의 대표적인 것이 ‘몸’이다. 몸에 변화를 주면 뇌가 깨어나는 것이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뇌체조’는 뇌와 몸의 관계를 이해하고, 신체조절능력을 습관화하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움직임(motion)’은 동물(動物, 움직이는 것)과 식물(植物, 심겨 있는 것)을 구분 짓는 대표적인 차이로, 청소년기 운동습관의 형성은 두뇌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뇌가 싫어하는 것은 자극이 없는 것이다. 신경망에 변화를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이다. 몸을 단련하는 운동에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하는 과정, 사람과의 유기적인 관계형성에까지 이 모든 것들이 새로운 신경망에 변화를 만들어낸다. 많은 경험이 중요한 것도 지식정보 보다 체험정보가 새로운 시냅스 형성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진 않는지, 나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것이 어느 순간 사라지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뇌가소성’의 위대한 발견이 던지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눈에 반짝거림이 없어지는 순간 뇌기능은 쇠퇴한다.’

글. 장래혁 한국뇌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브레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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